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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Peru로 떠난 이유 오늘부터 시간 날 때마다 페루여행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어차피 이 공간은 여행 정보 공유 사이트는 아니니까. 그냥 내 중심으로, 그 기억의 흐름대로 기록할 생각이다. 한국시간으로 2016. 9.25 오후 4시 무렵 나와 아내는 Lim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혼인한 지 만 하루 되던 날이었다. 남들 다 가는 신.혼.여.행. 남산예술원 2016.9.24 페루는, 더 구체적으로 Cusco는 내 로망과 같은 곳이었다. 2010년 Boston에서 알게 된 Cusco 출신의 두 남자, Martin과 Miguel 덕분에 언젠가 부터 나에게 반드시 가야할 곳으로 각인되어 버렸고, 2011년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Cusco로 떠나고 싶은 열망은 더 강해졌다. * 페루 음식점에서(왼쪽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Roy,.. 2018. 10. 3.
어둠을 이기는 빛, 반딫불 (대구사범학교 학생항일운동) 할아버지께서 4.1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나시고 겨우 한달 반이 지나서. 할아버지의 학생시절 이야기가 뮤지컬로, 그리고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다. 내가 해내지 못한 일을 누군가 대신 해준 것만 같아서. 그것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잘 해낸 거 같아서 보는 내내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었다. 할아버지 유품. 1939.3.21 2018. 10. 1.
마장동 소고기 단상 금요일 퇴근후 오랜만에 마장동에서 친구들과 만났다. 각자 직장에서 찾아온 마장동 먹자골목에서 우린 몇 해전 함께 진하게 소주를 마셨던 추억의 그 집을 찾았다. 간판이름은 생각날 턱이 없고, 테이블의 모양과 식당내부 구조를 보고 우린 대번에 그 곳이 추억의 그 장소임을 알아냈다. 몇해 전과 똑같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우린 메뉴판에서 숫자가 가장 큰 한우 모듬 대 를 시키고 시원한 cass로 입을 헹궜다. 커다란 접시에 담겨나온 한우가 절반 가량 사라졌을때 "예전만큼 맛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막역한 친구들이라 내 느낌을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다 비슷한 생각이었나 보다. 맛있긴 한데 몇해전에 먹었을 때의 강렬한 인상은 없다는게다. 문득 궁금했다. 똑같은 식당인데 몇년 사이에 맛이 덜해진걸까... 2018. 9. 7.
군대생활과 직장생활의 공통점 지난 달 회사(남자)사람들과의 밤늦은 술자리.어쩌다 보니 군대이야기가 나왔다.각자 군종류별 특기별 벼래별 이야기가 다 나와서 난 그냥 입 다물고 듣고 있었다. 걔중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본인을 육군 ‘일빵빵(100)’출신*이라 소개했던 모과장님의 전방 군생활 일화였다. * 난 공군출신이라 '일빵빵(100)'이 뭔지 처음 알았는데 육군보병을 뜻 한다고 한다. 소위 ‘땅깨’(비하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부름) 최전방 초소 근무가 매일 일과 였던 당시 과장님은어차피 근무를 설 때는 북쪽을 향해 경계를 설 일이 없었다고 했다. 전방 경계는 항상 남쪽을 향해! 같은 술자리에 있던 다른 과장님은 본인은 1호차(장군 전용차) 운전병 출신이라며, 그게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알아 차리 셨다. 어차피 군생활에서 당장 주적.. 2018. 5. 6.
내 인생에서 농구 ​ 내 하루의 9할이 농구였던 시절이 있었다. 중고교 시절 거의 대부분을 그렇게 살았다. 오랜만에 농구장에 나와서 농구화 끈을 묶다가 옛날 생각이 났다. 중학교 때 내가 즐겨신던 나이키 농구화 주로 농구를 하던 학교 운동장 모래바닥 코트, 사직야구장 앞 아스팔트 코드. 약속하지 않아도 매일 운동장에서 만나던 친구들 얼굴. 신발 고무 밑창에 구멍이 날 때까지 농구를 했고, 새 신발을 사면 또 구멍이 뚫릴 때까지 농구를 했었던 시절. 이제 비싸게만 느껴졌던 농구공도 쉽게 새로 살 수 있고, 쿠션이 푹신한 에어조던 농구화도 있지만 정작 같이 공 던지고 재잘재잘 어울릴 친구들이 없다. . 2018. 4. 15.
5년 만에 신혼여행 (장강명) 장강명의 소설이 좋다. 글이 간결해 읽기 쉽고, 일상의 언어라 익숙하고, 울림이 있다. 알라딘에서 그의 에세이집을 발견하고 제목만 보고 주문했다. 3박 5일 간의 보라카이 여행에서 겪은 사건을 중심으로 평소 작가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에세이를 통해 속 주인공이바로 장강명씨의 아내 HJ와 본인의 과거모습에서 모티브를 따왔음을 알게 됐다. '아. 그래서 그렇게 리얼하게 묘사했었구나' 또한 간략하게 HJ와의 연애과정, 결혼관 등을 밝히면서 글에 대한 이해도와 몰입도를 더할 수 있게 도와줬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다 보니 작가의 인생관이 중간중간 다양하게 표출되는데 딱히 어느 부분을 꼽기 보다 다양하게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미래의 일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미래에 어떤 .. 2018. 3. 17.
성공한 인생 잘사는건 뭘까. 성공한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 이런 고민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거다. 나 역시 20대 때 스스로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이다. 내 나이 스물 넷. 군 복무 시절. 관물대 아래 누워서 이런 생각을 또 한 적이 있다. 당시 내가 정리한 생각은 이렇다. 1. 인생을 잘 살았는지 아닌지는 현재 기준에서 판단할 수 없다. 2. 인생 말미에 '스스로' 내리는 판단의 영역이다. 나 스스로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해 봤다. 그러니 인생에서 잘한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단 후회가 남지 않게 사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므로. 그래서 나 스스로 '잘사는 삶'의 정의를 만들었다. 잘사는 삶 = 삶에서 후회의 양을 최소화 시키는 것. 그때부터 스스로 지난 24년간의 삶을 복기하며,.. 2018. 2. 19.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2009.8.20 02:07am, Pakse Laos.# 2009년 8월 라오스 여행 중 목격한 장면 낡은 게스트 하우스 관리를 하던라오스 여인이 영어를 배우려고늦은 새벽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있었고, 게스트 하우스에 묵던외국 손님에게 부탁해서모르는 내용을 물어보고 있다. ... 내 딸이 크면, 영어공부를 하라고다그치는 아빠가 되기 보다라오스행 비행기표를사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여행 중에 조우하는 몇몇 장면들은 그 어떤 엄마의 잔소리보다강렬하게 뇌리에 기록된다. 2018.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