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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모음/일상 속 단상

성공한 인생

by 코장군 2018. 2. 19.


잘사는건 뭘까. 

성공한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 


이런 고민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거다. 

나 역시 20대 때 스스로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이다. 


내 나이 스물 넷. 

군 복무 시절. 

관물대 아래 누워서 이런 생각을 또 한 적이 있다. 

당시 내가 정리한 생각은 이렇다. 



1. 인생을 잘 살았는지 아닌지는

 현재 기준에서 판단할 수 없다. 

2. 인생 말미에 '스스로' 내리는

 판단의 영역이다. 



나 스스로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해 봤다. 

그러니 인생에서 잘한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단

 후회가 남지 않게 사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므로. 


그래서 나 스스로  '잘사는 삶'의 정의를 만들었다. 


잘사는 삶 = 삶에서 후회의 양을 최소화 시키는 것. 


그때부터 

스스로 지난 24년간의 삶을 복기하며, 

24세의 내 시점에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장면들을 떠올려봤다. 


당시 내가 떠올렸던 '후회'들은

 명확한 공통점이 있었다. 



1.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의지 또는 용기 부족으로)

 못하고 지나갔던 것


2. 엄마가 하자고(혹은 하라고) 해서

 마지못해 했던 것들. 



생각이 여기에 이르니

앞으로 인생에서 최소한 이 두가지 상황만 피하면

후회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008년 제대 후, 

지난 삶에서 후회됐던 순간들과 반대되는

 내 삶의 기조를 세웠다. 


1. 할까 말까 고민이 되면 

(용기를 내서) 일단 해보자  

2. 어떤 일이든 모든 판단의 중심은

 오롯이 '나 자신'으로 하자. 


그리고 실천했다. 


해볼까 말까 고민이 되면, 

용기를 조금 더 내서 실행했다. 

어머니와 거리를 두고

내 삶의 크고 작은 결정을

 오롯이 내 의지와 판단으로 해나갔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불안함도 있었다.

심지어 엄마와 갈등상황도 있었다. 


그래도 지금 2018년 시점에서

 지난 10년을 돌아보니

그렇게 살아온 게 너무 다행스럽다. 


 후회가 남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잘살았는지는

 내가 죽을 때쯤 되면 내가 판단할 몫이고. 

최소한 지난 10년에 대해

 후회되는 장면이 거의 떠오르지 않는다. 



공교롭게 내가 군대에서 

그런 생각을 하던 시절도 10년이나 훌쩍 흘러버렸다. 

이제 결혼도 하고, 아기도 키우는

 영락없는 아저씨가 되어 버렸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내 삶에 대한 기조는 스무 네살 때와 같다. 


단, 2항에 부속 조항이 생겼다.

  

2-1. 중요한 판단의 경우,

 판단의 중심은 오롯이 '나와 내 아내'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형이 예전에 했던 말로 했던 말인데. 

결국 같은 의미인 거 같아 이 말로 마무리할까 한다. 


"우리 인생에 어차피 정답은 없다.

 그런데 오답은 확실히 있다"


어차피 정답을 모른다면, 

확실한 오답을 피해가는 것이

 성공한 삶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2009.8.20. Don Kong, L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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