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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인생/BOSTON

미국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 발권 부터

by 코장군 2022. 9. 5.

결혼 준비를 해 본 사람들은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가장 큰 것[결혼식장 예약+ 앞으로 살 집 계약]이 정해지면 그 다음 부수적인 것[스드메,신혼여행,혼수 등등]들은 알아서 흘러간다.

난 여행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것[비행기표 +가자마자 묵을 숙소]만 예약이 완료되면, 그 다음 부수적인 것들[비자,렌트카, 현지적응을위한물건구입 등]은 출국 전까지 준비만 하면 된다. 물론 준비하다 보면 부수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중요한 경우도 생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시작은 발권이다.

 

다행히 내 곁에는 발권의 여왕 - wife 느님 - 이 있었다. 그녀는 비행기표, 기차표, 공연표 .. 그게 뭐든 표 사는 건 정말 신속하고 정확 저렴하게 해치워 버린다.

 

본인 집에 머물러도 좋다는 미구엘의 회신이 오자마자 나와 아내는 비행기표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함께 부지런히도 다녔건만, 이번 만큼 표 사기 어려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1. 둘이 아닌 셋이 떠난다.

- 만 4세 아이라는 변수를 추가하니 고려할 것들이 몇 배로 많아졌다. 일단 비행시간을 가능한 줄여야 했다. 미국 동부까지 가려면 아무리 적어도 12시간 이상은 비행이 필요하다. 비행기 표 가격 때문에 경유지를 추가하면 가격을 다운되지만 비행시간이 늘어나고 일정이 고되져 도착도 전에 딸이 탈진할 것 같았다.

 

2. 3명의 비행 일정이 다르다.

나와 딸은 한달살이 일정. 아내는 일주일 휴가일정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보니, 표를 분리해서 사야했다.

 

1조 = 나&딸 (11/26 출국 ~ 12월 말 귀국)

2조 = 아내 (11/26 출국 ~ 12월 초 귀국)

나가는 비행기는 같은데, 들어오는 비행기는 달라야 한다. 이게 말은 간단한데 생각보다 엄청 어렵다. 우리에게 저렴한 표는 아내에게 너무 비쌌고, 아내에게 괜찮은 표는 우리가 조건이 안 좋았다.

 

3. 코로나 시국이라서 불확실성이 있다.

경유를 최소 1번은 해야 하는 마당에 토론토나 이스탄불 등 타국 경유는 오히려 불안 요소가 됐다.  예전 같으면 오히려 잘됐다며 하루 정도 다른 국가 도시를 둘러보는 재미를 찾았을텐데, 입국에 따른 추가적인 서류들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었고, 워낙 시시각각 변하는 정국이라 경유지를 제3국으로 두는 것 또한 리스크로 느껴졌다. 그러니 더 표를 구하기 어려웠다.

 

4. 연말이라서 비..비싸다.

이건 언제나 그랬지만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갈수록 표 가격도 오르고 희소해졌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항공권같은 경우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 출발 날짜도 12월초로 생각했지만, 11월로 당길수록 표가 저렴해 졌다.

 

이런 모~든 변수들을 고려해 가능한 가장 좋은 조건으로 표를 구매했다.

 


 

인천→보스턴 [3명이 같은 비행기(아메리카 에어라인, 이하 AA)를 타고 함께 출국]

한국 출발 (6:35 PM) → 12시간 비행 후 달라스 착륙 (2시간 경유) → 3시간반 비행 후 보스톤 도착 (10:17 PM)

 

보스턴→인천 [아내는 AA로 12/5에 귀국, 나와 딸은 KE[직항] 타고 1/2에 귀국]

1) 아내의 일정

보스톤 출발 (5 AM) → 4시간반 비행 후 달라스 착륙 (2시간 경유) → 14시간45분 비행후 인천 도착 (4:45 PM)

2) 나와 딸의 일정

보스톤 출발 (12:35 PM) → 14시간 15분 비행후 인천 도착 (4:50 PM)

 


이 게 우리가 찾은 최상의 조합이다.

 

비용은 3명 모두 합쳐서 $2,020 + 대한항공 7만 마일리지

 

나중에 카드사에서 원화로 청구한 내역을 보니 수수료까지 합쳐서 2,410,574원.

보스톤까지 왕복 1인당 80만원 정도 든 셈이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쓰긴 했지만)

 

(아내의 귀국편 제외하고)비행시간도 나쁘지 않고, 대한항공 직항도 섞었는데 이 가격이면 나름 선방 했다고 본다.

비행기 표를 살 때는 시간부자가 유리하다. 육휴 때 왜 해외에 가는게 땡큐인지 체감했다.

 

비행기표 예약까지 마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이제 '정말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