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1 목욕탕 단상 부산에 갈 때 마다 부친과 목욕탕에 즐겨 가는 편이다. 주로 동네 목욕탕에 가는데 갈 때마다 자주 마주치는 장면이 있다. 수박 한덩이를 붙여 놓은 듯한 큰 배를 가진 아저씨들. 쉽게 일반화 할 순 없지만 주로 나이가 드신, 딱 내 아버지 연배의 60대 들이다. 신체가 전체적으로 큰 게 아니라 배만 유독 튀어나온, 소위 ‘복부 비만’아저씨들이다. 내 아버지도 예외가 아니다. 오랜 직장생활이 남긴 훈장처럼 60 넘는 나이에도 큰 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수박형 복부 비만 아저씨들에게 일일이 다 물어보진 못하지만, 내 아버지의 삶으로 유추해 볼 때 그 큰 배의 연유는 아마 잦은 음주와 잘못된 식습관 탓일 게다. 하루는 목욕탕에 앉아 또 다른 복부 비만 아저씨를 보며 우리집 고양이 ‘달이’가 생각났다. 아내가 .. 2019.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