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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인생/CUSCO (PERU)

쿠스코 주변 잉카 유적 둘러보기 (삭사이와망→ 피삭→티폰)

by 코장군 2022. 8. 29.

쿠스코에서의 세번째날이 밝았다.

꿈꾸던 마치픽추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와서

마음도 여유 있었다

맑고 높은 쿠스코의 가을하늘도 내 기분을 청량하게 만들어줬다.

숙소를 옮겨 아르마스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호텔에 짐을 풀었다

 

오늘은 얼버트가 쿠스코 근교 잉카유적지를

구경시켜 주겠다고 한 날이다.

모든 곳을 다 가볼수 없으니 대표적인 곳만 큼직큼직하게 정했다.

 

일정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쿠스코 (아침식사) → 삭사이와망_Saqsaywaman 

→ 피삭_Pisac → 티폰_Tipón 

→ 쿠스코 복귀

 

 

우선 근처 시장에서 현지 스타일로 식사를 했다.

얼버트가 데리고 간 곳이라 지금은 지도에서 찾지도 못하겠다.

 

정말 생소한 비쥬얼의 '스프'였다.

닭고기 육수 베이스에 '마'처럼 생긴 것도 빠져있어 국물이 시원했다.

김치 생각이 나긴 했지만 충분히 먹을만 했다.

시장 칼국수집 같은 분위기였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와 길거리 음식을 먹는걸 빼먹지 않았다.

우린 배탈 이런거 신경 안쓰고 일단 막 먹는다.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 식혜랑 수정과 파는 아줌마랑 다를 게 없다.

실제로 맛도 식혜와 비슷했다.
 

10일 프리패스 이용권을 끊어서 유적지를 다닌다.
 

 

 

1) 삭사이와망 Saqsaywaman

https://goo.gl/maps/CHUbQNvUKnX6BTkE9

 

Saqsaywaman · Cusco 08002 페루

★★★★★ · 역사적 장소

www.google.co.kr

 

쿠스코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삭사이와망 부터 들렀다. 이 곳은 드넓은 벌판에 세워진 큰 요새와 같다. 특징은 요새를 구성하는 돌들의 사이즈가 워낙 큼직큼직해서 장엄한 느낌을 준다. 거대한 바위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쿠스코 시내의 12각돌 처럼 정교하게 다듬어서 레고처럼 끼워두었다.

 

 

탁 트인 평원 같은 기분이 들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쭉 둘러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페루 현지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동양인이라 신기했나 보다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촬영을 해주었다.

 

 

 

2) 피삭_Pisaq

 

피삭은 우루밤바 계곡에 있는 잉카 유적지다.

사실 대단한 지식을 가지고 간 것은 아니라

쿠스코 주변의 유명한 잉카 유적 정도의 수준으로

마음 편하게 둘러봤다.

 

https://goo.gl/maps/129diqwua76b2R6w5

 

Parque Arqueológico Pisac · H5R4+X8X, Písac 08105 페루

★★★★★ · 고대 유적지

www.google.co.kr

 

피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잉카인들의 선진 석조물도 농경문화도 아니요.

유적지 입구에서 팔었던 과일 쥬스였다.

남미까지 여행와서 위생 같은건 바라면 안된다. 100% 과즙! 꿀맛!
언제봐도 먹음직한 남미 옥수수 (알이 크다!)

 

솔직히 잉카문명 위대함 이런 느낌보다

산맥이 주는 장엄한 기운과 탁트인 하늘이 주는 청량함이

걷는 내내 우리를 설레게 했다.  그래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신혼여행의 한 찰나를 즐기고 있었다.

잉카의 위대함보다 우리 부부의 행복이 더 중요했다.

 

 

[보너스] 티폰 가는 길 - 로컬 식당 꾸이 요리!

 

티폰으로 가는 길에 해가 중천을 넘어 저녁으로 가고 있었다.

티폰 우린 한적한 시골 로컬 식당에 들어갔다.

꾸이 고기를 먹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교외로 나가다가

"삼계탕" 하고 적혀 있는 집에 들어가서 시켜 먹듯이,

얼버트도 차를 몰다가 간판 보고 들어가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본인 말로는 그곳이 꾸이요리로 유명한 동네라고 했다.

어쨋든 덕분에 먹고싶었던(?) 쥐고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한줄평 : "맛있다. 근데 뜯을게 얼마 없다"
시골 식당이었는데 화덕에서 요리하는 걸 직접 볼 수 보여줬다.

 

이 곳은 나도 어딘지 모른다.

얼마전에 얼버트에서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봤는데

본인도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3) 티폰_Tipon

티폰 유적지는 피삭에서 대략 40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쿠스코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그런지 좀 외딴 곳에 있는 느낌이고 역시 도착했을때 우리 외에 아무런 관광객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추픽추를 제외하고 내가 가봤던 잉카 유적지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였다.

https://goo.gl/maps/QjYr7XXDGwkccEQQ6

 

Parque Arqueológico Tipón · 08205 페루

고대 유적지

www.google.co.kr

 

피삭에서 차로 한시간 정도 거리에 피폰 유적지가 있다

 

이 곳의 특징은 관개 수로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인데,

아마 고대 잉카인들의 치수 능력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가이드북에 나와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이날의 분위기는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티폰은 내 쿠스코 여행지 중 단연 원픽으로 꼽고 싶다.

유적지가 아름다운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맛있는 꾸이 고기를 즐겼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여유있게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말 뜬금없이 페루 가정집을 방문했다. 집 밖에 붓으로 슥슥 적어둔 스페인어, 치차_Chicha 라는 단어를 얼버트가 보고, 우리를 이끌어줬다.

 

치차는 옥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페루의 전통 술인데, 술이라기 보다는 그냥 막걸리 느낌의 음료수 같았다. 실제로 알콜 도수도 그리 높지 않아서 페루에서는 남녀노소 그냥 음료처럼 마신다고 했다. 보통은 사진처럼 노란 빛 액체인데, 이집에는 붉은 빛이 도는 장미 치차도 만들어 팔았다. 페루 시골 가정집 내부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페루 가정집에서 치차 맛을 음미해봤다.
시골 할머니 집 같은 풍경이다
이 집엔 꾸이도 키우고 있어서 운좋게(?) 꾸이 사육장도 구경했다.
 

 

즐거웠던 쿠스코 근교의 잉카유적 투어를 마치고

우린 다시 쿠스코로 돌아갔다.

오늘밤은 쿠스코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얼버트가 우릴 로컬 클럽에 데려가 주기로 했다.

 

남미 음악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던 나는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