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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인생/CUSCO (PERU)

마침내 마추픽추에 오르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출발)

by 코장군 2022. 8. 29.

마추픽추를 언제부터 그렇게 열망했는지 모르겠다. 막연하고 추상적이었지만 꼭 가보고만 싶었던 곳. 학생때는 돈이 없었고, 직장일을 시작하니 시간이 없어서 더욱 요원하게만 느껴졌던 곳. 그 곳에 오르는 날 아침이 밝은 것이다.

다행히 컨디션은 다시 좋았다 !  - 난 여행 체질인가보다.

마추픽추로 오르는 방법은 역시 두가지가 있다. 우리처럼 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가거나, 아니면 튼튼한 두 다리로 트레킹하며 올라가면 된다. 우리에겐 튼튼한 다리와 체력이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버스 티켓을 사러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부스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인파 사이에서 굳이 자고 있던 페루의 자유로운 Dog 영혼..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에서 마추픽추까지는

'직선 거리 로는' 굉장히 가깝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워낙 험준한 산악 지형이기에

버스를 타고도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구글 맵으로 검색해보니 무려 8키로 정도나 거리가 나온다.

버스를 타고 약 20분 가량을 구불구불 올라갔을까. 마추픽추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좀 의외 였던건, 입장하는 곳 바로 앞에 꽤나 좋아보이는 호텔이 있었다는 거다. 지금 구글 맵에 보여서 클릭해보니 1박에 10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이었다ㅎㅎ 역시 페루 사람들. 엄지척!

그리고 입구에서 마추픽추 문양의 스탬프가 있었는데, 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몰라도) 그걸 여권 visa 찍는 곳에 찍어 버렸다. 근데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꽤 있는거 같았다. 여긴 그냥 관광지가 아니고 잉카 문명으로 '입국'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여권에 찍어버린 마추픽추 스탬프

우린 입구에서 영어 투어 가이드를 고용했다. 계획에 있었던건 아니지만 멀뚱멍뚱 보는 것 보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마추픽추를 즐기고 싶었다. 또 어디가 사진이 잘 나오는지도 물어보고, 가끔 우리 둘의 사진을 부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역시나 고가의 비용을 지불했지만 인생에 다시 올까말까한 곳에 와서 궁상 떨고 싶진 않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웅장한 마추픽추의 성곽이

한눈에 들어왔다.

 

새파란 하늘과 구름은 덤 !

 

백두산보다 높은 이 산맥에 잉카인들은

왜 이런 험준한 요새를 지었던 것일까!

 

 
 
 

어느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도. 캬아.. 감탄이 나왔다.

곳곳마다 의미가 있고, 상징성이 있었지만 당시 열심히 듣고 감탄했던 가이드의 설명은 사실 기억 나지 않는다.

 

역시 여행에서 남는건 사진이라고 했던가. 남아 있는 사진들이 그때의 행복했던 설렘을 다시 전하고 있다.

준비해 간 면사포를 살짝 두르고,

촐하게 둘만의 웨딩촬영(?)을 마쳤다.

 

이쯤되니 영어 가이드 아저씨는

로컬 스냅 촬영 아저씨로 용도 변경이 되었다...

아.. 그라씨아쓰!

 

 
 
조촐하게 둘이서 결혼기념 사진 몇 컷을 찍었다.
 
 

나중에 마추픽추에서 나올 때 쯤 알게 된 것인데, 이곳에서 허가 받지 않는 웨딩촬영이나 타국가 국기를 이용한 촬영등은 제한 되는 것 같았다. 국가에서 철저히 관리하는 곳이다 보니 각종 규제들이 있는 것 같았다. 역시 무식해서 용감했었나 보다. 암튼 남들에게 피해 안주고 한국말은 안썼다......... 내가 중국사람처럼 생겼으니 됐다....

어떻게든 같이 한장 찍어보여고 노력했다....

신나서 수많은 사진을 찍고, 화창한 날씨를 만끽했다.

 

마추픽추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야마다.

관광객들이 하루에 수천명씩 쏟아지는 이 곳에 야마들이 동물원처럼 막 돌아 다닌다.


 

이렇게 행복했던 마추픽추에서의 한때는 끝났다.

다 보고 나오니 뭔가

인생 버킷리스트를 하나 지운 기분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길을 되돌아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내려왔다. 아침일찍부터 돌아다녔더니 좀 힘들었다. 오얀따이땀보로 돌아가는 기차가 올때까지 맛있는 것도 먹고 주변도 둘러보며 쉬기로 했다. 우린 파블로 광장으로 갔다.

 

적당히 광장이 잘 보이는 레스토랑에 자리 잡고 음식을 이것 저것 잔뜩 시켰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잔뜩 시켜 먹었다.
 

식사를 든든히 하고 광장으로 나오니

마침 마을의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마추픽추 75주년 기념 행사?

잘은 모르겠지만 이곳 행정구역의 연례행사 같았다.

현지인들이 잔뜩 모여 있어서 그 곳의 분위기를 느꼈다.

 

 

저녁무렵 기차역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쿠스코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https://goo.gl/maps/aGvesfyaYwbF9tPPA

 

Machu Picchu station · Aguas Calientes 08681 페루

★★★★☆ · 기차역

www.google.com

 

 

우리도 미리 예약한 기차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 갔다.

 

그곳에는 약속대로 얼버트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쿠스코로 돌아온 우리는 쿠스퀘냐를 한병씩 마시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