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시간이 힘들지 않았냐고? 지루하지 않았냐고?
저~~언혀.
결혼을 한번이라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결혼식을 마치면 정말 후련하다.
나야 간절히 원해서 한 결혼이었고 준비 과정에서 딱히 마찰도 없었건만. 그래도 식이 끝나고 집에 오면 뭔가 인생에서 중요한 과제, 숙제를 마친 기분이랄까?
그 홀가분한 마음으로 공항으로 가면, 그냥 떨어지는 해만 봐도 예쁘고 세상이 아름답다. 내 기억에 비행기 타기 전에 저녁 먹다가 넘 행복한 맘에 눈물이 찔끔 나서 아내가 날 놀렸던 거 같다.
그런 기분으로 비행기를 탔는데 뭐가 힘들게 느껴졌겠는가. 심지어 그 때 우린. 서른 둘. 서른. 젊었다.
인천(17:15 출발) → Dallas (18:00 도착)
[Dallas airport] transfer
Dallas (22:25 출발) → Lima (05:32 도착)
드디어.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남미 땅에 첫발을 내렸다. 마냥 신나서 공항에서 막 사진을 찍었다.
심지어 시간도 새벽 6시...하루종일 비행기를 타다보면 이게 밤인지 아침인지 헤깔리는 순간이 온다
새벽에 내리자 마자 약속된 친구가 나올때까지 시간이 비어서 공항에서 아내와 간단하게 음식을 주문했다.
솰라솰라 아내가 스페인어로 말하니까 밥이 알아서 나오네?
뭐지.. 이 안심되는 기분은?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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