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간 날 때마다 페루여행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어차피 이 공간은 여행 정보 공유 사이트는 아니니까. 그냥 내 중심으로, 그 기억의 흐름대로 기록할 생각이다.
한국시간으로 2016. 9.25 오후 4시 무렵 나와 아내는 Lim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혼인한 지 만 하루 되던 날이었다.
남들 다 가는 신.혼.여.행.
남산예술원 2016.9.24
페루는, 더 구체적으로 Cusco는 내 로망과 같은 곳이었다.
2010년 Boston에서 알게 된 Cusco 출신의 두 남자, Martin과 Miguel 덕분에 언젠가 부터 나에게 반드시 가야할 곳으로 각인되어 버렸고, 2011년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Cusco로 떠나고 싶은 열망은 더 강해졌다.
* 페루 음식점에서(왼쪽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Roy,Jano,Sujeiry,Miguel,Martin,Sami) Boston 2010.10.2
내 아내는 나와 연애 전 에콰도르에서 반년 가까이 Valunteer program에 참여한 바 있어.
이미 남미 경험이 있는데다가.
포르투갈어가 브라질 분과 가깝게 지냈던 과거(?)가 있어 ^^ ;; 스페인어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그래서. 뭐랄까.
신혼여행 장소는 그냥 연애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나 할까.
2016년 당시 내 직장 팀장이 야근 앞두고 저녁을 먹다가 이해가 안된다는 (그사람 특유의) 표정으로
"야. 넌 신혼여행을 왜 그렇게 힘든 데로 가냐~" 라고 (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때 내가 이렇게 대답하고 그냥 밥 먹었던 기억이 있다.
"가고 싶어서요"
맞다. 그냥 가고 싶었다.
설명할 순 없지만. 가슴이 계속 나를 이끄는 거 같아서.
그래서 꽤 오랫동안 갈망 했던 거다.
사실 왜 이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쓰냐면.
그 느낌을 잊고 싶지 않아서다.
그게 이 블로그(waytocusco.tistory.com)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니까.
설렘을 잊지 않는 것.
로망을 간직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설렘과 로망을 만들어 가는 것.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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